안타깝게 사라진 파주 맛집 3곳

2022. 11. 10. 11:00판다큐 맛집/파주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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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시작되고 나서 말레이시아를 자주 못 가는 바람에 일하면서 먹는 자연스러운 맛집 콘텐츠를 업로드하게 된 계기로 음식 콘텐츠를 만들어서 올리게 된 사연입니다. 사실은 말레이시아 여행 콘텐츠가 주력이었는데 말이죠. 그러다 보니 출장이나 국내여행 그리고 일하면서 먹었던 숨은 맛집들을 알리면서 굉장히 좋은 보람들을 느꼈습니다. 체험에 대한 제안도 많이 들어오지만 사실 체험으로 하려면 불편함이 많아 안하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 말레이시아로 내년초부터 출국을 준비하고 있어서 다행히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입니다. ^^

사실 체험리뷰를 요청하는 경우에 안하는 이유는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저는 유튜브 기반이어서 영상 편집을 직접하기 때문에 제 입장에서는 손실이 더 큽니다. 왜냐하면 맛이 없었는데 맛있다고 올릴 수도 없을 뿐더러 지금 업로드하는 곳들은 제가 먹어보고 촬영을 한 곳의 절반도 안됩니다. 대략 찍은 곳의 1/3도 안되는 거의 1/4의 곳만 업로드를 하고 있거든요.

게다가 시간이 날 때 마다 쪽편집으로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이런 '진정성 있는 콘텐츠는 단 한 사람이라도 즐겁게 봐주는 순간이 오겠지.' 이런게 제가 영상편집을 배우기 시작한 초심이었다고 생각하고 편안한 즐거움으로 한국의 맛집을 국내외인들에게 알린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식당의 영업에 방해를 하지 않고 조용히 촬영해서 음식위주로 솔직한 평으로 하고 있습니다. 시끌벅적하게 촬영은 한 적은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한 번 다시 또 들려야지 하고 가본 식당이 문을 닫고 다른 식당으로 바뀌었을 때 가슴이 아프곤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삶의 흔적이 지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노력해서 영업을 하던 사장님의 얼굴이 선합니다. 서로 교류는 없지만 그래도 제 마음의 PICK 이었던 곳이 사라진 것이니까요.

지금은 사라진 이 식당의 사장님들이 어디선가 건강하시고 더 행복한 일들로 웃으면서 살고 계시기를 응원합니다.

진심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담담하게 포스팅하겠습니다.

 

 

포를 뜨는 방식의 신촌리수제갈비. 다시 파주로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제가 먹어본 수제돼지갈비 중에서 포를 뜬 방식은 여기가 유일했던 기억이 납니다. 누군가에게 본점은 서울 신정동에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사실 여기를 지인과 방문했을 때 지인이 고기를 잘 아는 분이었는데요. 그 분의 말씀은 '이 집 고기는 정말 잘 손질한 거고 좋은 거다. 무한 리필이라 사장님이 힘들겠다.' 라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몇 년을 못 넘기고 사라졌네요. 사실 가장 가성비있고 돼지갈비 최고였는데 어떤 원인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고민이 있으셨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아쉬움이 큽니다. 어디선가 더 화이팅하고 계시길 응원합니다.

 
 
 

 

 

할머님이 손수 가져다 주시던 비냉이 너무 그립습니다! 건강하시겠죠?

파육장이라는 곳에서 저는 지인들과 일을 하다가 지치면 저녁 때 비냉을 먹고는 했습니다. 스트레스 받거나 기분 울적할 때 양념이 강한 냉면이 정말 큰 활력이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이 시기에는 비냉을 먹으로 육개장집으로 늘 가던 웃픈 일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친한 지인과 둘이서 물냉보다 비냉을 좋아하니까. 곱배기를 시켜서 먹었는데.

처음에는 그러지 않았지만 그 넓은 매장에 할머니 혼자서 허리를 구부리며 냉면 카트를 끌고 가져다 주시고는 했습니다. 직접 만드시는 것 같았습니다.

제 지인과 저는 냉면을 워낙 좋아하니 할머니는 인심도 후하게 따따블 곱배기처럼 주셨는데. 그걸 다 먹는 걸 보시더니 이런 말을 했습니다.

'공기밥 드릴까? 비벼 드시게..'

사실 저는 이 말씀이 가끔 떠오릅니다. 비냉에 밥을 비벼먹는 생각은 해본 적은 없지만 우리는 정말 맛있어서 먹고 있는데 할머니는 안쓰러우셨는지. 기분이 좋으셨는지. 그리고 지인이 이런 말을 제 귀에 속삭였죠.

'어머님은 진심이신가봐. 우리가 배불리 맛있게 먹는 게 좋으신거야. 엄마 마음이지.'

어느 날 가게를 갔는데 폐업을 했다는 안내 문구를 보고, 우리는 단 하나의 걱정만 했습니다. 어머님이 건강하시겠지? 어디 아프신 거는 아니시겠지?

어디서고 어머니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정말 바라고 바랍니다.

 
 

 

 

조리해서 나오던 그 닭갈비. 매번 식당이 바뀌던 그 자리. 계속 있기를 바랬는데.

파주 문발동을 자주 가보는 사람이라면요. 잘 아는 위치입니다. 거의 일년을 못 채우고 계속 식당이 바뀌는 곳이 있거든요. 문발동이라면 더티트렁크나 큰 대형카페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그 곳이 맞습니다. 그렇게들 알고 계시죠. 그런데 저는 그런 대형 식당이나 카페에는 가끔 한번은 가도 크게 애정이 가지는 않습니다.^^

어느 날 귀챠니즘의 달인들은 거래처 직장인들과 밥을 같이 먹으러 갔는데 다 볶아져서 나오는 닭갈비에 '아싸~! 개편하네!' 이러면서 맛있게 먹었거든요. 그리고 늘 찍던 대로 간단히 찍고 유튜브에 올렸는데. 다시 생각이 나서 재차 방문했을 때. 지인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난 번 보다는 이번이 더 비쥬얼이 좋은데? 다시 찍지 그래?"

"아 힘들다니까. 취민데. 이건 시간 많이 걸려 편집. 그냥 먹자 ㅎ"

그런데 이 대화를 들으셨는지 갑자기 사장님이 다가오시더니. 혹시 판다큐채널에 영상 올리신 그 분이세요? 라면서 말씀을 하셨죠. 그렇다고 대답을 했더니 메밀막국수를 드시라면서 주시면서 연신 허리를 굽혀가며 인사를 하면서 너무 고맙다고 그러셨습니다. 너무 민망했지만 일면식도 없는 식당 사장님이 그렇게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이란 걸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사장님이 외식업을 하시기에는 너무 순수하고 수줍음도 많으시고 그래보였습니다. 그래서 지인과 저는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잘 견뎌내실까? 그런데 어느 날 소머리국밥 집으로 완전히 바뀐 겁니다.

어디선가 잘 하고 계시죠? 건강하시죠? 사장님의 진솔하고 수줍은 많았던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저도 일을 하고, 식당 사장님들도 일을 할 뿐이고 식사를 하는 순간 우리는 인생의 한 축을 공유하는 것이 아닐까요?

누가 손님이고 누가 주인이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인생의 주인공이고 인생의 손님이 아닐까요? 함께 시간을 나누고 음식을 나눈 다는 것은 그 만큼 가치있는 일이니까요.

우리는 돈을 지불했지만,

그들은 삶을 지불했었다.

어디에 계시든 응원하겠습니다.

소상공인 식당 사장님들 힘내세요!

판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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